페타의 취미 서랍장

나는 토스 유저이지만, 적을 이기려면 먼저 적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 입장에서 가장 난적인 저그를 플레이하면서 저그의 습성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메타의 저프전은 무언가 나에게 맞지 않았다. 최근 저프전 메타는 3 해처리 히드라 혹은 5 해처리 히드라를 선택하여 토스와 센터 힘싸움을 하는 메타인데, 히드라 웨이브를 유지하면서 순간적으로 스톰을 잘 피해야 하는 저그의 전투 스타일이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다.

 

이렇듯, 나처럼 토스와의 센터싸움을 부담감을 느끼는 저그도 많을 것이라 여겨, 한때 저프전의 정석과도 같았던 소울류 저그를 초보들에게 추천해주기 위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소울류 저그란, 한때 목동저그를 만들었던 소울 팀의 조용호가 만든 대 토스전 운영으로, 쉽게 설명해, 빠르게 타 스타팅 앞마당 멀티를 확보하고, 성큰과 뮤탈, 저글링 러커로 토스의 한방을 막은 다음에 안정적으로 4 가스를 확보한 상태에서 디파일러 울트라 등의 물량을 폭발시켜 토스의 한방을 쓸어버리는 운영이다.

 

비록 현대에는 토스도 커세어와 리버의 활용도를 극한까지 올리면서 사장 된 전략이긴 하나, 현대에도 타 스타팅 운영이 좋은 맵에서는 간간히 시도되는 전략이며 아프리카 리그 시대에 와서는 임홍규가 대회 때 이러한 운영을 간간히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 빌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시작은 9오버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최근 토스들이 선 게이트를 거의 정석처럼 쓰는 상황인지라 어쩔 수가 없다.

 

 

 

이후 앞마당을 지을땐 드론을 두 마리 내려보내는 것이 좋다. 보통 정찰 온 프로브가 앞마당을 훼방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파일런이 꽃혀버리면 당황하지 말고, 원래 세 번째로 지으려고 했던 지역에 해처리를 펴면 된다.

 

 

 

지금처럼 타 스타팅 앞마당에 해처리를 피는 것이 소울류 운영의 핵심.

 

 

오버로드로 질럿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제 천천히 앞마당의 파일런을 철거하고 해처리를 펴주면 되겠다.

 

 

 

가스 타이밍은 보통 3해처리 이후에 짓는 것이 좋다.

 

 

 

그 와중에 토스가 선게이트라 캐논 공사가 늦은 틈을 이용해 난입을 시도해봤다.

 

 

 

하지만, 발업도 되지 않은 상태고, 원게이트에서 꾸준히 질럿을 찍은 토스이기에 저글링으로 압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고로 위협만 가해주고 저글링은 고스란히 살려간다.

 

저글링 수가 줄어버리면 질럿이 뛰쳐나오고 그러면 지금과 같이 방어 동선이 긴 저그 입장에서 까다롭기 때문에 초반 병력은 이렇게 아끼는 것이 좋다.

 

 

 

오버로드로 토스의 동태를 확인하면서 천천히 드론만 찍는다.

 

 

 

 

이후 돈이 모이면 레어를 가주고

 

 

 

타 스타팅에서도 드론만 찍는다.

 

 

 

이후 스파이어가 완성되면 곧바로 건설

 

 

 

때 맞춰서 질럿이 저그의 동태를 확인 겸 해서 찌르기를 들어오고 있다.

 

 

 

보통의 경우엔 방어타워로 질럿을 막으려는 움직임은 손해가 되기 쉽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그가 4 가스를 공짜로 가져갈 수 있는 멀티를 먼저 먹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돈을 아낄 필요가 없다. 진출 타이밍에 맞춰서 성큰을 지어주고

 

 

 

이제 저글링이 맵의 이곳저곳을 뛰어다녀야하니 발업도 찍어준다.

 

 

 

이렇게 건물로 적절한 심시티 배치를 하면 질럿 위주의 토스 입장에서는 뚫기 난감해지는 방어 진형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이제 커세어로 오버로드를 사냥하는 토스

 

 

 

타이밍 맞춰서 스커지를 찍어주고

 

 

 

스커지로 저그 본진을 한번 휘저으면서 체제를 확인한다.

 

투 스타 커세어면 스포어를 박아야하고, 게이트 위주면 성큰으로 수비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와중에 한번 더 찌르기를 들어온 질럿

 

 

하지만 성큰의 힘으로 질럿들을 몰아냈다.

 

 

이제 본격적으로 질럿이 이곳저곳을 찌를 테니 방어타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아직 시설이 덜 갖춰졌을 때 공격 오는 토스

 

다행히 뮤탈이 있어서 질럿만으로 여기를 파괴할 수는 없겠다.

 

 

 

 

빠르게 저글링을 합류시켜 질럿을 쫒아내 준다.

 

 

이어서 해처리로 심시티를 보강함과 동시에 다시 성큰을 재건해준다.

보통 이렇게 심시티로 짓는 해처리까지 포함해서 5개 정도 지을 수 있는데

4 가스는 이 5 해처리에서 병력을 안정적으로 찍을 수 있을 때, 천천히 확보하면 된다. 

 

 

 

그 와중에 계속 들어오는 질럿들인데, 이렇게 방어시설이 갖춰지고 뮤탈, 성큰 라인이 완벽히 갖춰지기 전까지는 계속 수비만 해야 한다.

 

드론만 최대한 살리고 이후 바로 다시 파괴되는 것 이상으로 성큰 라인을 재 구축해줘야 한다.

 

 

 

 

그 성큰 라인이 채워지는 틈은 이렇게 저글링 뮤탈 스커지로 메워야 한다.

 

 

 

이젠 하이템플러까지 대동해서 나오는 토스

 

 

 

소울류 저그 운영에게 제공권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때문에 방업 된 스커지와 뮤탈로 커세어를 한번 줄여주는 플레이가 중간에 한번은 필요하다.

 

 

 

 

이렇게 커세어를 격추시킨 다음에

 

 

 

뮤탈로 토스의 한방 병력의 힘을 최대한 빼놓는다.

 

커세어를 떨궜으면 주도권이 저그에게 급격하게 넘어가게 되는데, 이어질 뮤탈의 활약상을 보면 아마 납득하게 될 것이다.

 

 

 

뮤탈로 최대한 병력의 힘을 빼놓아서인지 이번엔 뚫리지 않은 저그의 성큰 방어선이다.

 

 

 

저번과 달리 굉장히 쉽게 막아냈다. 막아냈으면

 

 

 

 

다시 파괴된 자리에 성큰을 도배하면 된다. 미네랄은 성큰에 가스는 뮤탈에 쓴다고 생각하자.

 

 

 

이제 슬슬 방어선이 안정되기 시작하면 4 가스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한방 크게 모아서 나오는 토스 이걸 확인한 저그의 대처는?

 

 

 

당연히 성큰을 더 짓는 선택이다.

 

저 병력을 정면 싸움으로 잡아먹는 것은 하이브 테크가 완성되고 저글링 + 디파일러 체제가 완전히 갖춰졌을 때다.

 

 

 

 

때문에 저 병력과 직접적인 교전은 피한채 뮤탈만 돌리면서 한방 병력의 힘을 최대한 빼놓자.

 

 

 

또 아무리 드라군이 사거리가 길다지만, 인공지능 때문에 이런 성큰 밭을 뚫는데 막 최적화된 유닛은 아니다.

 

탭댄스 추다가 촉수에 뚫려버리는 드라군들이 안쓰럽다.

 

 

 

 

이런식으로 계속 뮤탈은 순찰을 돌면서 토스의 제3 멀티를 저지시키면 된다.

 

토스가 멀티를 지키기 위해 본진 안에 가만히 있으면 4 가스 팽팽 돌리면서 하이브 테크 준비하면 되기에 그건 그것대로 이득이다.

 

 

 

가스가 쌓였으면 러커도 포함시켜 방어선을 구축해주면 좋다.

 

 

 

일단 천천히 입구 심시티를 제거하려고 하는 드라군 사이의 하이템플러를 저격해주고

 

 

 

이렇게 후속을 끊어주며 토스의 한방의 힘을 약화시킨다.

 

 

 

입구를 열어젖히고 진입하려는 토스이지만, 이미 러커가 질럿을 긁어주고 있는 상황...

 

 

 

결국 저그의 방어선을 뚫지 못하고 지지를 칠수 밖에 없는 토스이다.

 

보다시피, 소울류 저그의 장점은 토스와의 정면 힘싸움을 피하면서, 내 방어선만 잘 구축해서 이길 수 있다는 것으로, 극초반 선 게이트 질럿부터 시작해, 질럿 발업 타이밍에 달려오는 질럿을 막기 까다로울 수 있지만, 그 타이밍을 성큰, 저글링 뮤탈 스커지로 잘 넘기게 되면 철벽 뒤에 숨어 알아서 게임을 이기게 만드는 상황을 가져올 수 있는 매력적인 빌드다.

 

 

보다시피 잘 갖춰진 토스 병력이라도 성큰 밭을 뚫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 토스는 3가지의 대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하나는 투스타 커세어를 가서 제공권을 장악하고 저그에게 스포어를 강요한 뒤 지상 물량으로 뚫어버리는 방식이고

둘은, 빠르게 드라군과 리버를 갖춰 성큰 러커 밭을 뚫어내는 방식이고

셋은, 아예 토스도 빠르게 4 멀티를 펴면서 후반 운영을 준비하는 방식이다.

 

이 세 가지 방안 모두 저그가 제공권을 잡고 있으면 쉽게 대처할 수 있는 상황들이지만, 커세어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방어선을 연결해줌과 동시에 후방에서 교란해줄 뮤탈리스크가 힘을 쓰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이 제공권 싸움에서는 최대한 밀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게이머 레벨에서는 필연적으로 빈틈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 소울류 저그 운영을 쉽게 무너뜨리는 법을 알지만, 래더 레벨에서는, 방어선을 능숙하게 뚫는 유저는 적고, 또 강제로 가는 후반 싸움에 익숙지 않은 유저도 많아 방어선만 성공적으로 구축하면 이후 게임은 저그가 주도해나가기가 굉장히 쉽다.

 

이후 운영에 대해서 짤막하게 코멘트를 남기자면, 일단 4 가스이므로, 디파일러, 히드라, 뮤탈, 가디언, 러커 어느 빌드를 써도 되며, 특히 다수의 멀티를 유지하느라 기동력이 모자랄 수밖에 없는 토스의 본진에 드롭이라도 제대로 떨궈버리면 토스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기 쉽다.

 

자신이 운영적인 면에서 센스가 있지만 전투력이 부족해 후반을 가지 못한다는 생각하는 저그에게 이 빌드를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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