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의 취미 서랍장

최근 래더에서 저그로 테란 잡기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되었다.

 

물론, 테저전이 테란이 상성상 우위에 있는 종족이기에 당연히 테저전이 저그 입장에서 어려운건 당연한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정확히는 저그라는 종족 자체의 매커니즘이 토스 상대로는 우위에 있지만,(드론 째는 타이밍이 좀 더 자유롭고, 해처리를 다수 늘리고 시작 할 수 있다.)

테란 상대로는 저그가 해처리도 다수 늘리기도 어렵고, 또 저그 답지 않게 일단 초반 테란의 압박을 소수 정예 유닛으로(뮤탈, 러커, 저글링) 등등 수비를 해야하는데, 뮤탈 컨트롤이라는 고난이도 컨트롤에 먼저 적응을 해야하고

또 테란의 한방이 모이면 디파일러 활용이나, 스커지로 베슬 격추, 사방에서 싸먹는 높은 수준의 손빠르기를 요구하게 되는 이유들 때문에 (심지어 테란 유닛은 대부분 레인지 유닛이라 어설프게 싸우면 각개격파 당하기 너무 쉽다.)

고수 레벨이 아닌 저그가 테란을 상대로 어려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테저전에 익숙치 않은 저그에게 러커 계열의 빌드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먼저, 러커는 자리에 버러우만 잘 시켜놓으면, 알아서 공격해주기 때문에 뮤탈에 비해 최대 효율을 뽑아내는 난도가 낮으며

계속해서 컨트롤해가며 압박을 줘야하는 뮤탈과 다르게 러커는 전방에 박아놓다가, 상황상 밀리는것 같으면 후방에 뒤로 빼기만 하면 되는 움직임만 해주면 되는, 운용난도를 가지고 있기에 그렇다.

그렇다면 대테란전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쓰이는 투해처리 러커에 대해서 알아보자.

 

 

 

맵은 샤쿠라스 템플, 래더 C구간의 테란과 저그의 만남이다.

 

 

샤쿠라스 템플은 보통 테란이 유리한 전장이라고 평가 받기에 샤쿠라스 템플을 밴하지 않았다면 테란을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다.

맵 이름의 모티브는 샤쿠라스인데 정작 테란맵인 아이러니;

 

 

일단 12앞으로 시작한다. 특히 이 맵은 9드론 류의 빌드를 쓰는 사람도 12앞으로 시작하는 것이 권장되는데

 

 

샤쿠라스 템플은 보기처럼 센터에 건물을 박을 수 없기에 8베럭 같은 전진 플레이가 많이 제한되는 맵이다.

극초반 날빌이 어려운 맵이니 만큼, 초반은 부유하게 먹는것이 좋다.

 

 

그리고 앞마당을 펴면서 드론으로 서치를 나가주는 것이 좋다.

빌드가 많이 제한적인 저그에 비해 테란의 초반 빌드 자유도는 굉장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가급적 눈으로 확인을 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이후 스포닝과 가스를 동시에 올려준다.

 

 

드론으로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테란의 팩토리를 확인해준다.

통상적으로 테란의 메카닉 빌드에는 러커보단 히드라 뮤탈쪽이 더 효율이 좋다는 것이 정설인데,

그래도 러커 빌드는 쓸만할 수 있다. 이유는 후술.

 

 

본진에서 가스가 모이자마자 레어를 눌러주고

 

 

아까 팩토리를 봤으니 선벌쳐로 압박하는 저그를 막기 위해 크립 콜로니를 박아준다.

 

 

레어가 절반쯤 완성되어갈때쯤 히드라리스크 덴을 지으면 타이밍 상으로 딱 맞는다.

상대가 초반에 마린으로 압박을 나오는게 아니면 계속 드론만 찍으면서 부유해지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곧바로 러커 업그레이드

히드라는 당장뽑기보단 일단 가지고 있는 라바를 한번 드론 오버로드로 전부 소모하고

러커 업그레이드가 절반쯤 지나기 직전에 히드라를 뽑으면 타이밍이 보통 맞는다.

 

 

전방에 성큰을 박아놓았으면 노속업 벌쳐 하나로는 난입이 되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사람들은 언덕 입구에 저글링을 세워놓으면 더 좋다.

 

 

가스를 많이 먹는 빌드이니만큼, 앞마당에도 가스를 올려준다.

 

 

이제 슬슬 히드라도 뽑아주기 시작한다.

뽑아놓은 히드라는 미리 상대 기지 근처에 숨겨놓고 한번에 러커로 변태시켜도 되긴 하지만,

테란이 메카닉을 선택했고, 테란의 빌드가 레이스류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배제할 수 없기에 이번판은 히드라를 빨리 전방배치하지는 않았다.

상황에 따라 맞춰서 선택하자.

 

 

 

이게 러커 빌드가 테란에게 잘 먹히기 쉬운 이유중 하나인데,

보통 테란은 저그의 투햇 뮤탈을 생각하기 때문에 테란의 자원 인프라가 엉뚱한 곳에 쓰이기가 쉽다.(이영호도 이거에 김명운에게 당한바 있다.)

메카닉이 이런 경우가 특히 심하고, 바이오닉류도 가는 테란도 스캔을 빨리 달긴 하지만, 앞마당, 본진에 스캔을 한방씩 써버리면 정작 본진으로 들어오는 러커를 막을 스캔이 없는 경우가 있다. 테란의 심리적 빈틈을 찌르기가 좋다는 소리.

 

 

 

후속은 전부 링으로 찍어주는 것이 좋다.

 

 

그 와중에 러커가 벌쳐에게 걸려버렸다. 하지만 상관 없는 것이

 

 

테란이 지금 저 러커를 막기 위해서는 최소한 앞마당에 전진 벙커를 해놓고 마인으로 시간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빌드 예측을 완전히 실패해 골리앗과 발키리를 찍느라 그럴 여유가 도저히 없는 테란이다.

 

 

혹시나 마인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링을 먼저 던지고 러커를 벙커 옆에 버러우 시켜주자.

상대가 아예 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뚫는 게 낫다.

 

 

발키리는 결국 멀뚱멀뚱하게 서있는 것 밖에 할 수 없게 되었다.

 

 

앞마당을 손쉽게 날리고, 본진 생산 건물을 장악하게 되면 이렇게 보통 지지가 나오게 된다.

 

물론 이 게임 같은 경우에는 테란이 아예 빌드 예측을 실패해버렸기 때문에 싱겁게 끝났지만,

만약 상대가 러커 대비를 단단히 하는 상황이라면 6~8러커로 전방을 조여놓고 해처리를 피면서 빠르게 하이브를 가거나, 챔버를 짓고 히드라 러커를 준비하거나 하는 운영을 준비하면 되겠다.

 

토스를 잡기 위해 저그를 하는데 애꿎은 테란에게 고통받는 초보 저그 유저들에게 이 투햇러커를 연습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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