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원좌가 백만 토스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불후의 명언이 있다.
여러분은 프로토스를 왜 시작하십니까! 하드코어 질럿 러쉬가 정말 좋기 때문에!
이 대사는 이미 알다시피 2005년에 벌어진(제가 10살도 안되었을 때네요 ㄷ) 우주닷컴 msl에서 박정석 선수가 조용호 선수 상대로 대 역전승을 거둔 이후 막세트에서 하드코어 질럿 러쉬를 선보이며 결국 저그를 꺾어내며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나온 명대사다
이 당시 경기 양상을 보면 알수 있듯이 토스는 원게이트나 투게이트 말고 별다른 정석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번에도 설명했다시피 원게이트는 너무 불안정성이 심해서 결국 사장되었고, 투게이트는 저그에게 별다른 피해를 못주면 그대로 저그에게 압살당하는 빌드에 불과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승원좌의 이 대사가 그렇게 와닿았던 이유는, 저그 상대로 비참하게 얻어터지던 토스가, 하드코어하게 초반에 저그를 상대로 주도권을 잡고 때리는 모습이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런 투게이트 하드코어 질럿이 현대에서도 먹히는지 한번 시도해보기로 하자.
맵은 이클립스 래더 C의 경기다.
시작은 7.5파일런 10게이트로 한다.
만약 아예 극단적으로 하고 싶다면 센터에 99게이트를 박는것이 좋지만,
그정도까지 가면 아예 뒤가 없는 날빌이 되어버리니 주의
저그는 안전하게 9오버풀을 시전하고 있다.
이어서 인구수 12때 게이트 웨이를 건설한다.
10 12 게이트를 박는 이유는, 이렇게 일꾼을 찍고, 투 게이트를 올리면,
질럿과 일꾼, 파일런을 찍으면서도 추가로 돈이 남게 되는데
남는 돈으로 가스 짓고 코어가는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진 투게이트는 저그가 빠른 링을 찍는 9드론을 시전했을때 효과가 매우 좋은 빌드중 하나다.
드론은 없는데, 질럿수가 저글링 수를 압도하게 되기 때문에 저그는 추가로 링을 찍거나 성큰을 강요받게 되고,
그 사이 토스는 본진에서 안전하게 테크 다 올리고 앞마당을 먹을 수 있게 되어서 그렇다.
질럿을 찍고 파일런을 바로 올려 인구수를 뚫어주자.
두번째 파일런은 혹시나 저글링이 본진 난입해서 파일런을 부수는 본진 바꾸기 양상이 나올수도 있으니 안전하게 게이트 옆에 짓는것이 좋다.
당연히 투게이트가 완성되면 투게이트에선 질럿만 찍게된다.
본진에선 프로브, 질럿, 파일런을 꾸준하게 눌러줘야한다.
그리고 느즈막히 서치를 가는 프로브
여기서 중요한것이 질럿은 바로 달리지 말고 일단 오버의 시야를 피해 몸을 숨겨주는 것인데
이렇게 질럿 두기까지 몸을 숨기고 한번에 뛰는것이 더 좋다.
질럿이 한개한개 가봤자 6저글링을 못잡기도 하고,
또 한번에 뛰어야 저그가 토스의 빌드를 바로 파악하지 못해 그에 맞는 대처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본진에선 프로브를 끝까지 돌려주면서 살리는게 베스트이긴한데 죽어버렸다.
오버에 질럿이 걸렸으면 그냥 계속 저그 본진에 랠리 찍고 달리는게 낫다.
원래 러쉬거리가 가까우면 아예 프로브까지 대동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처럼 먼경우 질럿으로 저그의 활동 반경만 제한시키고, 본진에선 빨리 부유하게 발전해서 테크타는 것이 더 나을때도 많다.
앞마당에 3질럿이 도달했다.
보통 저그입장에선 선게이트에서 질럿이 꾸준히 뛰는것까지만 생각하기 때문에 1~2질럿을 막을 저글링만 뽑아놓는 경우가 많다.
그런 생각의 의표를 찔러 3질럿이 달려버리면 저글링입장에선 막을수가 없는것이다.
여기서 중요한것이 만약 각이나온다면 이렇게 질럿으로 저그의 본진 입구를 그냥 막아버리자.
저글링 vs 질럿 구도에서 질럿이 밀리는 이유가 넓은 지형에서 싸워서인데
이렇게 좁은 입구를 막고 싸우게 되면 질럿이 압도적인 교환비를 낼 수 있게 된다.
저그는 부랴부랴 크립 콜로니를 짓고 있지만, 당황하지말고 추가 질럿으로 부수면 된다.
이 와중에 추가 해처리 건설하고 있던 저그
사실, 토스 입장에선 저렇게 해처리가 밖에 나와있는것이 더 까다롭다.
바깥 해처리에서 링을 찍어서 본진을 기습하거나, 앞마당의 질럿을 앞뒤로 싸먹을 수 있기 때문
크립 콜로니는 이렇게 HP 100만 남기고 해처리만 점사하는 것이 좋다.
굳이 무리하게 언덕위로 올라갈 필요 없이 앞마당만 날리면 된다.
저그가 성큰을 짓고 있지만, 어차피 HP를 100만 남겼기 때문에 굳이 무리해서 때려줄 필요 없다. 성큰이 완성되면 피가 1이라 툭치면 알아서 부셔지게 되어있다.
그사이 본진에선 코어까지 올라가고 있다.
상대가 히드라인거 같으면 아둔을, 레어올리면 커세어를 가주자.
그 와중에 질럿이 앞마당을 완전히 날렸고
발업 타이밍에 드론까지 비비면서 뚫어보려고 하고 있다.
드론까지 비비면서 뚫어보려고 하는 저그인데, 질럿수가 워낙 많아서 생각처럼 뚫리지가 않고 있다.
추가 질럿이 아예 입구를 밀봉해버렸고, 저글링은 학살당하고 있다.
이렇게 저글링을 많이 잡아먹으면 저그 본진까지 난입해도 된다.
저글링 발업이 무서운 이유는 저글링이 내본진에서 뛰어놀때 질럿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는 것 때문인데
지금같은 상황엔 저글링 발업이 되어봤자, 어차피 저그 본진에서 싸워야하기 때문에 저글링의 기동성이 크게 의미가 없다.
그냥 이렇게 일렬로 설수 있는 진형을 잡아 저글링과 싸워주면 된다.
점점 링이 줄어가는 저그다... 참고로 이거 다 본진으로 달리는 모션을 취하면
그냥 추가 질럿으로 입구를 막고 있으면 된다.
투 게이트라서 바로 입구를 막을 질럿정도야 뽑을 수 있다.
이렇게 저그 GG
투게이트 하드코어 질럿으로 히드라도 못뽑아보고 끝나버렸다.
지금처럼, 투게이트 하드코어 질럿은 안정적으로 저그의 본진 입구만 질럿으로 막는 사이즈가 나오면 게임을 매우 유리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게 된다.
만약 저그가 일찍 발견해서 성큰을 박고 수비하면 토스가 불리해지긴 하는데, 오로지 링만으로 막으려고 하면 토스의 투게이트에서 나온 질럿이 진형만 잘 잡고 싸우면 이기기 때문에, 성큰만 박히지 않는다면 강하게 푸시해서 저그에게 압박을 줘야한다.
저그의 본진까지 못올라가겠다하더라도 앞마당만 밀고, 그 사이 내 본진에서 테크 다 올리고 앞마당 천천히 먹으면 토스가 알아서 게임이 이겨있으니 하드코어 질럿이라고 너무 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
그저 상대가 히드라인지 뮤탈인지만 잘 보고, 커세어를 올릴지 아둔을 올릴지만 잘 선택해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