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입장에서는 높은 라인전 체급을 이용해 드레드가 적극적으로 초반 개입을 하며 게임을 터트려가는 승리 공식이 점차 견고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분 좋을 경기였을 것이다.
반면 현재 한화의 분위기는 매우 심각한데, 쵸비가 초반 정글 갱킹을 쉽게 허락하는등, 라인전 자체가 불안정해졌고, 자원을 몰아먹었음에도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다 이긴 게임을 역캐리하게 만들어 쵸비의 경기력이 이전 스프링만하지 않다는 것만 증명한 매치가 되었다.
담원 기아 vs 프레딧 브리온
비록 담원이 포지션 변경을 통해 경기력이 불안정해지긴 하였으나, 아직도 한체탑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는 듯한 칸, 초반 개입을 적극적으로 하며 담원의 초반 설계를 책임지는 말랑, 그리고 생각보다 미드를 잘하는 캐니언까지, 담원이 우세하는 평이 정배였지만,
이번 스프링, 롤드컵을 우승하고, 압도적인 1황을 달리던 담원을 처음으로 넘어지게 하는 데 성공한 팀이 프레딧 브리온이었던것 만큼, 경기를 들어가기 전까진 모른다는 평이 대세였다.
한화 생명의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였다. 이는 손대영 감독이 카메라 앞에서 대놓고 절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분위기가 어떠할지 안봐도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쵸비가 요네로 하드캐리하며 세트 업셋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하며 한화 팬들에게 혹시? 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2세트부터는 다시 쵸비에게 받쳐주는 픽을, 비스타에게 유틸 서폿을 쥐어주는 등, 한화가 이겨왔던 승리 공식을 부정하면서 결국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한화도 분위기 쇄신을 위해 두두-아서 조합을 실험해보는 등 노력은 하고 있지만, 결국 이렇게 되면 스프링 시즌에 모건-요한에게 넣어놓은 탑-정글 경험치가 의미 없게 되버리는 것이라, 한화의 분위기 반전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 1위 결정전 매치업. 젠지는 전승을 달리고 있지만, 아프리카도 딱 1패만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두 팀다 기세가 높을 것이 분명해 명경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매치업이었다.
그러나, 1위 결정전치고는 젠지가 아프리카를 2:0으로 압살하면서 LCK 1황 자리를 더욱 견고히 하는 매치가 되고 말았다.
젠지가 이렇게 1황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는 이유는, 역시 정글러 클리드가 갱메타가 오며 19시즌 한체정의 포스가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현재 클리드의 볼리베어 승률이 94%를 찍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클리드가 가장 폼이 좋은 정글러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담원 기아를 꺾은 프레딧 브리온, 70분이라는 최장기전 끝에 승리를 거둔 농심. 3주차에 많은 화젯거리를 모은 두 팀이 대결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프레딧 브리온은 관중들에게 팔도 비빔면을 뿌림으로써 배홍동 비빔면을 생산하는 농심을 도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프레딧 브리온의 스폰서 중 하나가 팔도를 자회사로 갖고 있기 때문으로, 이러한 식품 회사들 간에 신경전은 많은 LCK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팬끼리도 각자 팀에서 생산하는 라면을 미는 재밌는 밈이 더 탄력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신경전의 효과인지, 브리온은 농심을 2:0으로 잡아내면서 중위권으로 도약에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헤나-딜라이트 조합이 현재 상위권 바텀듀오로 평가받는 덕담-켈린 듀오를 압살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바텀이 중요한 현 메타에 브리온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해냈다.
70분 경기 패배의 여파로, 분위기가 좋지 못할 티원이지만, 그래도 현재 전패를 달리고 있는 DRX를 만난 만큼, 분위기 쇄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볼 매치업이었다.
그 와중에 1경기, 2경기 밴픽이 완전히 똑같이 진행되며 경기 시작전부터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를 씨맥이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를 시전한다고 씨맥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조합을 뜯어보면 그런대로 쓸만한 조합이었기 때문에, 단순 우틀않으로 치부하기엔 씨맥도 억울한 면이 있을 것이다.
위의 링크에서 틀린 그림 찾기를 한번 해보자.
예상대로 티원은 DRX를 압살하는데 성공하며 분위기를 어느정도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다. 반면 DRX는 참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 밴픽도 밴픽이지만, 클템이 DRX에게 너무 수동적으로 움직인다고 할 정도로, 선수들의 자체 능력치도 한계에 봉착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얄궂게도 KT와 샌박 모두 2승 3패일때 만났다. 이 경기를 이겨야만 중위권으로 올라감과 동시에 경쟁 상대를 아래로 끌어내릴 수 있는, 서로가 전력을 다해야할 매치업임은 분명하다.
경기 결과, 서로 난타전을 벌인 끝에 3주차 플옵권 순위는 리브 샌드박스가 차지하게 되었다. 재밌는 점은 경기 결과 양측 탑라이너가 얼마나 활약했는지에 따라 갈렸다는 것이다.
1세트는 도란이 럼블로 서밋을 압살하며 kt가 승리했고, 2세트는 서밋의 나르가 도란의 케넨을 누르며 샌박이 승리했다. 그리고 마지막 3세트는 서밋의 아트록스가 선혈 포식자를 5명 모두에게 맞추며 지기 직전의 한타를 역전해내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샌드박스가 승리했다.
KT입장에서는 확실히 아쉬운 패배일 것이 1세트를 그렇게 쉽게 선취해놓고 2세트를 발밴픽으로 밴픽부터 지고 들어가고 3세트는 아트록스를 막을 픽을 뽑지 못하며(이는 샌드박스의 밴픽이 날카로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패배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샌드박스는 에포트가 POG 포인트를 가져가며 현 샌드박스의 중심이 자신임을 증명해냈다.
참고로, 이 경기 이후 진행된 SNL의 재미가 역대급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기존에 너무 정석적인 운영만을 선보인점과, 강렬한 캐릭터를 가진 선수가 없던 샌드박스가 이번 시즌에 들어서면서 재미와 경기력 둘다 잡는 행보로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는데, 프랜차이즈가 도입되어있는 LCK인만큼, 리브 샌드박스의 이러한 행보는 리그 전체로 봐도 매우 긍정적인 현상일 것이다.
총정리
1황 젠지, 농심 티원 70분 경기, 티원 DRX 우틀않, 다시 한번 담원기아에게 심판을 내린 롤킹 라바 등등, 굵직한 이슈가 많았던 3주차 롤챔스였다.
전문가들도 입을 모아서 말하길, 이번 시즌은 경기력이 서로 다 엇비슷해서 누가 플레이오프에 가고, 롤드컵 4시드의 해택을 받는 팀이 어디가 될지 쉽사리 예측이 잘 안된다는 것이다.
리그 입장에선 이렇게 중위권이 촘촘하면, 쉽사리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되어 리그 전체적인 재미자체는 올라갈 것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반대로, LCK가 하향평준화가 된것은 아닐지 우려하는 평가도 있다. 이는 물론, 현재 타리그도 똑같이 겪는 현상이기 때문에, LCK리그에 대한 평가는 롤드컵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