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의 취미 서랍장

프로토스 고전 빌드 - 원게이트 3질럿 1드라 빌드 소개 - (tistory.com)

더블넥이 존재하던 시기 이전의 저프전은 위의 글을 보고 오면 좋다.

토스에게 존재했던 정석인 원게이트 투게이트가 전부 저그에게 무력화된 시점에서, 토스는 더 이상 안정적인 빌드 자체를 구사하는 것이 불가해졌고, 그 결과 토스가 저그가 이기는 시나리오는 저그의 레어 삼지창에서 공격이 뭐가 올지 잘 찍어서 막고, 꾸역꾸역 한방을 모아 스톰 대박으로 저그의 모든 멀티를 밀어내는 기적과도 같은 시나리오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프로게이머 강민은, 심시티와 캐논에 의존해서 빠르게 더블 넥서스를 가져간 뒤에 고급 테크 유닛을 뽑는 타이밍을 앞당긴다는 발상을 해내게 되었고, 이어, 그 당시 토스가 저그에게 유일하게 유리했던 전장인 섬맵에서, 커세어 리버로 저그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착안, 지상을 캐논 밭으로 섬처럼 만들고 커세어 리버를 운용한다는 전략으로 중요한 경기마다 저그를 잡아내면서 수비형 프로토스의 전형을 완성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고대시절 저그가 토스를 이기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체험하기 위해 커세어 리버 빌드를 직접 시험해보았다.

 

현재 프로게이머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커세어 리버는 맵이 웬만큼 받쳐주지 않는이상 정말 쓰기 힘든 전략이고, 또 막상 커세어 리버를 써도 한 번이라도 실수하는 순간 게임이 순식간에 기울어지기 때문에 추천하는 빌드는 아니다...

 

하지만, 히드라 부대를 피해 셔틀과 커세어 부대를 운전하는 스릴감 넘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만큼, 친선전에서 한번 써보길 바란다.

 

 

 

맵은 플라즈마. 래더 우연찮게 동 실력대의 저그를 만나게 되었다.

 

 

일단 이 글을 쓰기 위해 정말 수십 번의 커세어 리버 도전이 있었고, 그때마다 무참히 깨지면서 얻은 교훈이 있었는데, 일단, 현대에 만들어진 지상맵에선 커세어 리버를 절대 쓸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나마 링잉 블룸도 커세어 리버를 쓸만하긴 하다... 그나마...) 

 

일반적인 지상맵에서 커세어 리버를 썼다간, 토스는 트리플 먹는 과정에도 견제를 심하게 당하는데, 저그의 확장은 무지막지하게 늘어나 자원 차이로 알아서 게임이 져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맵 플라즈마는 현재 래더맵 중에서 유일하게 커세어 리버를 활용하기 좋은 조건을 다 갖춘 맵이었다. 일단 반시간형 섬맵이라 초반 히드라 압박 없이 빠르게 커세어 리버를 갖출 수 있고 본진 안에 멀티가 2개나 있어 부유하며 맵의 지형이 복잡해 히드라를 피해 커세어를 운영하기도 편하다.

 

고전 맵답게 고전 빌드가 굉장히 효과적인 맵이다.

 

 

 

플라즈마의 특징이라면 이렇게 본진과 센터로 가는 길이 에그로 막혀있다는 점이다.

 

일꾼은 이렇게 미네랄을 찍어서 통과할 수 있지만 기타 유닛은 그게 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저 에그를 부술 수단이 나오기 전까지는 섬맵 형태로 게임이 진행되게 된다.

 

토스는 드라군이나 리버, 저그는 러커, 테란은 시즈탱크로 에그를 뚫을 수 있었는데, 이 맵이 한창 쓰이던 당시에는 상성상 열세인 종족들이 빨리 에그를 뚫고 나가 상대방을 찌르려고 하는 경기들이 많이 나온 편이었다.

 

 

 

섬맵이지만 일단 원게이트 출발을 해준다.

 

최대한 부유하게 생더블 이후 테크를 올리는 것도 좋을 수 있겠지만, 일단 그건 저그도 마찬가지이고,

 

초반에 바로 커세어를 띄워 빠르게 해처리 늘리는 저그에게 타격을 줌과 동시에 삼룡이 이후 추가 멀티를 빨리 먹지 못하게 저그를 가두고,

빠른 히드라나 스포어를 강제해 당장 필요 없는 돈을 쓰게 만드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프로브로 저그의 상황을 면밀하게 확인해준다.

 

저그가 노스포닝 3해처리를 올리는 것을 확인한 토스

 

 

 

토스도 질럿없이 바로 스타게이트를 건설해준다.

 

 

저그는 오버로드로 토스가 대충 원게이트인 것을 파악했으니 히드라 덴을 지었다.

 

이게 빠른 커세어를 가는 이유로, 보통 서로 부유하게 먹으면 저그가 3 햇 레어를 가서 뮤탈 대 커세어 싸움이 되는데, 커세어를 빨리 찍으면 저그가 어쩔 수 없이 히덴을 가게 돼서 당장 쓰지도 못하는 히드라가 강제되게 된다.

 

그러면 히드라가 저그 본진에 갇혀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에 토스는 마음껏 쨀 수 있게 되고, 빠르게 저그와 멀티 수를 동등하게 맞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커세어 찍으면서 더블넥을 워프 시켰다.

 

 

빠르게 커세어를 띄워 오버로드 사냥에 나섰다.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프로브를 돌리는 동안 커세어는 계속 오버로드만 잡는다.

저그 입장에서 짜증 나는 것이 히드라를 많이 찍어봤자 당장 쓰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안 찍으면 밥집이 전부 털리게 되는 상황이다.

 

 

일단 히드라가 소수일 때 최대한 맞아가면서 오버로드를 찢어주고

 

 

후속타로 리버를 준비했다.

 

 

저그가 생각한 대처는 스포어를 박는 것이었다.

 

 

 

근데 커세어를 꾸준히 모아본 사람들은 아는 것이지만, 스포어 하나 정도는 무시하고 오버로드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

 

계속 오버로드 잡으면서 시간을 버는 토스

 

 

 

그 와중에 첫 리버가 출발했다.

 

이 리버는 절대 절대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된다.

 

 

 

 

그 와중에 빠르게 러커 뽑아서 난입할 생각했던 저그였는데 커세어에 그만 걸려버렸다.

 

 

재빨리 리버를 내리자 숨어버리는 러커

 

옵저버를 뽑을 여유가 없는 지금 셔틀 리버와 러커가 무한 대치하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 와중에 러커 뽑느라 히드라가 없을 테니 또다시 오버 사냥에 나서는 토스

 

 

잠시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도망가는 러커

 

 

비록 옵저버가 없어 러커를 바로 잡지는 못하지만, 러커가 에그 옆에 버로우가 된 것을 노려 스플래시로 잡아보려고 했다.

 

 

센스 있는 플레이로 러커 하나를 잡아냈다.

 

 

이어 에그를 돌파하고 난입한 러커도 잡아냈다.

뚫린 입구에는 캐논을 도배해서 저그 지상군의 칩입을 최대한 막았다.

 

 

 

대충 본진이 안정되고 다시 견제를 떠나는 토스

 

 

이렇게 커세어를 던져주고

 

 

 

리버를 내려서 드론만 잡아준다.

 

 

 

커세어가 조금 많이 떨어지는 상황

 

 

하지만 리버를 살렸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이 리버는 계속 살리면서 최소한 투 셔틀 4리버가 될 정도로 모으는 것이 좋다. 4 리버를 어떻게든 미네랄 필드 뒤에 떨구면 히드라로는 답이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계속 시야 확보해보려는 오버로드를 꾸준히 잡아준다.

 

 

 

그 와중에 계속 리버는 별동대로 움직여 저그를 괴롭히는 중이다.

 

 

 

이렇게 드론만 잡아주고 또 리버는 빠져나가면 된다.

 

 

커세어 리버를 운용해보면 알겠지만, 아무리 리버를 많이 모아도 커세어 리버만으로 저그를 완전히 끝내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현대의 커세어 리버는 이 시점에서 지상군으로 전환하는 선택을 하지만,

 

고전 수비형 프로토스를 구사하던 토스들은 대부분 캐리어를 선택했기에,

 

나 역시 취지에 맞게 캐리어를 선택하기로 했다.

 

 

 

또 다른 입구로 난입하지 못하도록 미리 캐논을 박아놓은 상황

이 캐논이 나중에 엄청난 활약을 하게 되는데 그 활약상은 후술

 

 

 

그 와중에 커세어는 계속 저그 동태를 감시하면서 오버로드를 찾아주는 것이 좋다.

 

커세어 리버는 통념과는 다르게 드랍 공격에 굉장히 취약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싹을 잘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커세어 리버는 드론을 이곳저곳으로 보내 확장하려는 의도도 끊어줘야 한다.

 

 

 

드디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는 캐리어

 

 

히드라 위로 지나갔다가 투 리버를 꽁으로 잃을 뻔했다;

히드라가 무브로 지나가고 있어서 겨우 살았다.

 

 

 

저그가 이쪽 확장을 가져갔는데, 의도하진 않았지만 캐논이 저그의 확장을 견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커세어 리버가 공중을 꽉 잡고 있으니 타 스타팅에 확장도 무리 없이 시도할 수 있다.

 

 

 

이때 저그의 동태를 살피다가 저그가 뮤탈로 체제 전환하는 것을 발견했다.

 

 

 

뮤탈의 수가 좀 많아 보이지만 이쪽 커세어는 공 2 업 저그는 노업이다.

 

커세어는 생각보다 뮤탈을 많이 녹이고 빠져나갔다.

 

 

 

하지만, 뮤탈에, 코쿤까지 본 시점에서 시간을 더 지체하면 뭔가 안될 거 같아서 캐리어를 보여주기로 했다.

 

 

 

당연하게도 저그는 스포어와 히드라로 인터셉터를 상대하고자 한다.

다만, 골리앗과 다르게 인터셉터는 히드라 상대로는 잘 버티는 편이다.

이제 열심히 히드라 상대로 와고에서 화제가 되었던 sh컨을 해주면 된다.

 

 

 

슬슬 디바우러를 양산하기 시작하는 저그

이 시점부터 커세어는 더 이상 공중에서 힘을 쓰지 못하게 된다.

 

 

 

 

그 와중에 달려드는 대량의 스커지

 

 

 

하지만 커세어와 캐논이 스커지를 보호하고 있기에 캐리어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물론 sh컨으로도 잡을 수 있다던데 아직 익숙지 않아서 클래식하게 스커지를 잡아보았다.

 

 

 

그 와중에 가디언까지 뽑아서 캐논 라인 철거하고 히드라 밀어 넣으려는 저그

 

 

 

일단 시간이 없기에 이쪽 멀티를 밀어내고 막기로 하였다.

이렇게 웹을 써주면 저그의 화력이 급감해 인터셉터도 최대 화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웹의 힘으로 결국 확장을 밀어내는 토스

 

 

 

이후 내 본진으로 넘어오려는 저그 상대로 참 교육을 해주었다.

 

 

어느 정도 정리되었으면 아껴왔던 리버를 투입해도 좋다. 이 시점에서 저그는 이 확장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어서 계속 활보하는 캐리어 부대

저그의 가스통을 집요하게 견제해준다.

 

 

 

 

그 와중에 저그가 디파일러를 활용해 대미지 5천짜리 플레이그를 캐리어에 묻혀놨다.

하지만 막타를 넣을 유닛이 없는 저그의 상황.

 

 

 

그리고 이미 캐리어 양산 체제는 계속 가동 중이기에 캐리어가 좀 다쳐도 무리 없는 여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식으로 맵 에그를 이용해 캐리어 안의 인터셉터를 빼내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런 걸 보면 맵 자체가 커세어 리버와 너무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계속해서 얇은 벽을 넘어가며 저그의 확장을 견제하는 토스

 

 

 

히드라가 오면 이렇게 언덕을 끼고 도망가면 된다.

 

 

 

결국 이 황금 함대를 어쩔 도리가 없다고 느낀 저그가 결국 항복 선언을 했다.

 

참고로 프로게이머들은 여기서 하이템플러의 스톰, 다크아칸의 멜스톰까지 더해져서 완벽한 황금 함대를 운용해서 저그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곤 했다.

 

이 게시글을 쓰기 위해 수많은 커세어 리버를 시도하면서 느낀 것이 이 빌드는 진짜 손빠르기도 요구되면서 안정적인 승리도 가져다주지 못하는 최상급자용 빌드인데,

이런 빌드를 사용해서야 겨우 저그를 이기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 당시 토스가 얼마나 저그 상대로 암울했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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