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의 취미 서랍장

이번 주말에 열리는 MSI 준결승전의 일정 변경과 관련해 추가적인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과거에는 1번과 4번 시드의 경기를 금요일, 2번과 3번 시드의 경기를 토요일에 배치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2번 시드팀인 RNG가 중국으로 귀국하는 과정에서 따라야하는 코로나19 관련 이동 프로토콜로 인해 일정에 충돌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두 경기의 순서를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넉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 타 지역의 경우, 항공편 탑승 전 PCR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이 나오면 되지만, 중국으로 가는 모든 인원은 반드시 출발 전 48시간 이내에 혈청 IgM 항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RNG는 토요일에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한 진단소를 방문에 채혈을 해야 하며 이는 당일 경기 진행을 어렵게 합니다. 토요일에 검진하지 않아도 되도록 대체 항공편을 알아봤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극히 제한적이었고 적합한 중국 귀국 항공편이 없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으로 인해 RNG와 PSG 간의 경기를 금요일, DK와 MAD 간의 경기를 토요일로 조정했습니다.

톰 마텔(Tom Martell)

라이엇 게임즈 글로벌 e스포츠 운영 디렉터

 

League of Legends Esports Media Center - "Statement on MSI Semifinal Scheduling from Tom Martell [ENG/KR/CN]" (lolesportsmedia.com)

 

Statement on MSI Semifinal Scheduling from Tom Martell [ENG/KR/CN]

Director of Operations, Global Esports, Riot Games

www.lolesportsmedia.com

 

라이엇 코리아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일정 변경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자 라이엇의 공식 입장 발표가 나왔다. 하지만, 그 입장은 RNG의 일정 편의를 봐주기 위한 일정 변경이었고, 이에 사람들은 이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을 파헤치면서 라이엇의 편애를 질타하고 있다.

 

1. RNG가 받는 검사에 대해서

 

 

레이캬비크는 보다시피 면적이 273제곱 킬로미터 정도 되는 도시이다. 우리나라 서울의 면적이 600이 넘으니 서울 면적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도시이다. 경기장과 진단소가 모두 레이캬비크에 있으니 검사를 받고 온다해도 하루를 통째로 반납해야 할정도로 시간을 쓰지 않는 다는 것이다.

또한, 진단소에서 받는 혈청 IGM 항체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 검사는 정맥혈을 체혈하여 48시간 이내에 코로나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이다. LPL 서머가 6월 7일에 개막하는데, 자가격리 14일을 감안하고, 결승전인 23일 이후 바로 귀국을 하면 6월 6일날 귀국할 수 있게 된다. 분명 MSI 이후 RNG의 일정이 긴밀하다는 것은 맞지만, 그건 담원 기아를 포함한 서머 시즌을 준비해야하는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이고, 리그 주최측에서 MSI를 다녀온 팀들의 일정을 조금씩만 뒤로 늦춰주면 해결 될 문제에 불과하다.

 

2. 이미 편애의 증거는 있었다.

 

 

 

럼블스테이지 각 팀별 야근 횟수 - 리그 오브 레전드 - 에펨코리아 (fmkorea.com)

 

타국에서 생활할때 가장 중요한 것이 시차 적응에 관련된 것이다. 경기를 일찍 시작할수록, 현지시간에서 연습하던 생체리듬에 맞출 수 있어 수월한 경기 진행이 가능한데, 위의 표를 보면, RNG는 단 한번도 경기를 늦게 치룬적이 없다.

물론, RNG가 중국의 최고 인기팀중 하나이니만큼, 중국 시청자를 잡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면 이해는 할 수 있다.

 

3. 늦은 통보, 늦은 일처리

 

설령 진짜로 RNG에 일정에 문제가 있었더라도, 일처리를 이렇게 하는것은 순리에 맞지 않다. 정 일정 변경을 해야했으면 일정변경으로 피해를 볼수도 있는 담원 기아와 먼저 소통하는 것이 먼저였으며, 담원 기아가 거절하면 4강전 경기를 하루씩 앞당겨서 목요일 금요일 치룬다음 결승전을 하루 늦춰 검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방법도 있었다. 애초에, 기업인 라이엇 입장에서, RNG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여겼으면 직접 전세기를 대여해서라도 RNG의 일정 조율에 나서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라이엇은 그 모든걸 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MSI를 기다리는 관계자들에게 일방적인 통보를 남겼다. 앞선 글에서도 말했지만, 이러한 편애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대회의 위상은 떨어지기 마련이고, 승자에게 박수를 주고, 패자에게 격려를 보내는 스포츠의 순수한 정신도 훼손되기 마련이다. 당장 RNG가 우승을 한다고 하면 RNG가 100% 실력으로 우승했다고 전세계에서 축하 받을 수 있을까? 누군가는 노골적으로 일정 편의로 인해 우승했다고 폄하당할 것이 분명하다.

 

결론

 

아쉽게도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귀중한 시간은 이미 지나가는 중이고, 라이엇의 반응을 보면 당장 내일 있을 RNG VS PSG 경기가 갑자기 담원과 매드라이온즈로 대체될 것 같지도 않다. 이렇게 된거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담원 기아가 경기력으로 보여줘서 스포츠에서 이러한 꼼수는 의미없다는 것을 다시금 증명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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