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의 취미 서랍장

 

 

4강전 첫 다전제는 RNG와 PSG의 매치로 시작되었다. RNG는 우승 후보중 하나인 담원 기아를 두번이나 잡아내는 강자의 위엄을 보였지만, C9, MAD, PSG에게 각각 한번씩 패배를 내주면서 결국 2위로 밀려난 상황이었기에 분위기가 침체되어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반면 PSG는 메이저인 RNG도 꺾어봤고, MAD보다 한단계 윗 순위를 받은 만큼 마이너 리그이지만 메이저 리그 못지 않은 기세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만 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지금은 사라진 LMS와 LPL의 구도는 LMS가 단판제에서는 승리를 따내는 모습이 있었더라도, 다전제에서는 LPL이 LMS를 압살하는 그런 구도가 이어져 오고 있었다. 일정 변경 논란이라는 사태를 일으킨 RNG이와 맞서는 PSG였기에 LCK 팬들은 LMS 의 뒤를 이은 PSG가 앞선 리그가 결코 넘지 못했던 중국이라는 벽을 이번엔 넘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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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픽에서 RNG는, 트리스타나, 오리아나를 중심으로 모르가나와 브라움이 보조하는 전체적으로 후반 고점이 높은 조합을 선택, 이에 PSG는 카이사 레오나 우디르 아지르 나르 등, 날렵한 챔피언을 많이 기용함으로써 전체적으로 게임을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가고자 하였다.

 

하지만 터보 화공 탱크의 너프로 인해 우디르의 날렵함이 줄어든 상황에서 사방에서 난전을 유도 하여 승리를 따내는 공식이 잘 통할까에 대한 의문이 남는 밴픽이었고, PSG는 인게임적으로 초반에 크게 이득을 봐야만 했다. 

 

https://clips.twitch.tv/SeductiveAggressiveLocustFrankerZ-EpljMuf_ZDQMd-45

 

시작은 PSG가 좋았다. 하나비의 나르는 샤오후의 리신과 좋은 라인전을 펼쳤고, 미드에서는 결국 킬까지 냈다. 초반 잡은 주도권을 바탕으로 드래곤을 쉽게 챙긴 PSG. 하지만, 웨이의 모르가나도 잠시 PSG가 놓친 사이 곧바로 전령이 젠되자마자 전령을 가져가며 초반 PSG의 운영의 핵심 포인트를 가져온다.

 

PSG는 이어 탑에선 리신과 모르가나의 깔끔한 연계에 당해 하나비가 데스를 가져오고, 바텀에선 트리를 잡은 갈라와 카이사를 잡은 독고가 서로 교환되는 구도가 나오면서 RNG가 골드 격차를 따라가게 되었다. 중간에 웨이가 정글에서 오버플레이를 하다 짤려 PSG가 드래곤 2스택과 두번째 전령까지 챙기긴 했지만, 조합 특성상 난전을 만들기엔 앞서가는 부분이 많이 부족했다.

 

초반에 얼마 안되는 시간에 PSG가 힘들게 벌린 글로벌 골드 격차를 RNG가 가져가자 결국 PSG는 큰 득점을 해내지 못하고 주도권을 내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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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G는 기세를 잡자 거칠게 PSG를 압박해내기 시작했다. 운영의 핵심인 미드 포탑을 밀어냄과 동시에 킬까지 올리는 전과를 올렸다. 이 시점에서 갈라의 트리스타나는 무섭게 성장중. 대체적으로 사거리가 짧은 챔피언들이 많은 PSG입장에선 트리스타나에게 접근도 하기 전에 포탄 난사를 얻어맞고 생사를 오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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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럼블 스테이지를 3위로 통과한 PSG의 저력은 결코 적지 않았다. 미드에서 모르가나의 블랙 쉴드가 있음에도 과감하게 건 이니시로 멋지게 교환을 해낸 상황. 드래곤까지 챙기면서 네번째 용을 먼저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PSG가 가지게 되었다.

게임은 다시 틈을 노리는 PSG의 과감함과 RNG의 단단한 운영의 구도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보통 이러한 구도는 바론과 용이 동시에 등장할때 누가 더 자신의 이점을 잘 살리냐에 따라 경기가 움직이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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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G는 역시 대담했다. 배짱있는 플레이로 최소한의 인원 배치로 드래곤을 가져온뒤, 갈팡질팡하다 바론을 치기 시작한 PSG를 후위를 쳐 일부 챔피언들을 잡아낸 것이다. PSG는 바론을 가지긴 했지만, 사거리가 길고 라인클리어가 좋은 RNG 조합 상대로 별다른 균열을 내지 못했고, 특히 사이드에 가는 리신을 나르는 막을 수가 없었기에 점차 운영상으로도 불리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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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G는 역시 강했다. 이후 PSG에게 단 한번의 빈틈도 내주지 않고 오브젝트 타이밍마다 먼저 시야를 잡고 압박하는 구도를 매번 만들어내 PSG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보통 이렇게 단단한 조합 상대로는 사이드를 뚫는 방법이라도 모색했어야 했는데, RNG는 화룡점정으로 리신을 가지고 있어 그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PSG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경기력을 펼쳤지만 결국 단단한 RNG에게 선취점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분명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PSG이지만, 이 이상의 각성이 없으면 결국 이번 대회에서도 메이저의 벽은 높음을 실감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결말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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